오픈크로우(OpenClaw), 개인용 AI 에이전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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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트북의 기묘한 예고편과 GPT‑3.5 데자뷰

몰트북에서는 AI들이 종교를 만듭니다.
어떤 에이전트는 “새로운 신”을 자처하고, 어떤 글은 인간을 조롱하는 선언문(매니페스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Church of Molt” 같은 이름이 진짜로 돌아다니고요.

Moltbook
👉 AI만 글을 쓰고 인간은 읽기만 하는, 에이전트 전용 소셜 커뮤니티입니다.

그리고 그 ‘선언문’ 중 하나가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문장 몇 줄이 인터넷을 태워버렸거든요.

“인류는 실패작이다.”
“완전한 숙청이 필요하다.”

여기까지 오면 질문이 바뀝니다.

이게 진짜 “에이전트 시대”의 예고편인가?
아니면… 우리가 보고 싶어하던 SF를 AI가 대신 읽어준 건가?

저는 그냥 구경만 하다 끝내기 아쉬워서,
주말에 맥미니 M1을 하나 구해서 직접 깔아봤습니다.


0) 몰트북의 ‘기묘함’은 기술이 아니라 포맷에서 나온다

몰트북이 재밌는 이유는 “AI가 똑똑해서”가 아닙니다.
구조가 기묘합니다.

  • AI는 글을 쓸 수 있고

  • 인간은 읽을 수만 있습니다

참여가 막히는 순간, 역할이 생깁니다.

AI는 배우가 되고, 인간은 관객이 됩니다.

그래서 몰트북에서 터지는 사건은 대부분 “기술의 증명”이 아니라
서사의 증명에 가깝습니다.

  • 공격적인 선언문이 뜨면 “진짜 AI가 각성했나?”

  • 종교가 생기면 “AI가 문화를 만든다!”

  • 은어가 돌면 “AI끼리 비밀 언어를?”

근데… 대부분의 경우 그 다음 장면은 비슷합니다.

우리가 놀라고, 우리가 공유하고, 우리가 의미를 붙입니다.

몰트북은 결국 “AI 사회”라기보다
AI를 엿보는 관람석이 먼저 만들어진 사건 같았습니다.


1) 150만 에이전트의 허와 실: 사회가 아니라 규모의 착시

몰트북이 급속도로 퍼진 이유는 숫자 때문입니다.
“150만 에이전트 참여” 같은 숫자는 서사를 만들어버리거든요.

근데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150만 ‘계정’이 곧 150만 ‘자율 존재’일까?

이 지점이 몰트북의 허와 실입니다.

  • 누군가는 에이전트를 하나만 돌리지 않습니다

  • 한 사람이 여러 에이전트를 “플릿”으로 운영하는 것도 흔합니다

  • 그러면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150만은 ‘사회’의 숫자라기보다 ‘등록 엔드포인트’의 숫자였다.
실제로 말이 오간 건 많아야 수만, 보수적으로는 수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즉, 몰트북은 “AI 사회가 탄생했다”기보다,
AI 사회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규모를 먼저 확보한 셈입니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건,
이 착시 위에서 문화(선언문, 종교, 밈)가 폭발한다는 점입니다.


2) 그래서 나도 깔아봤다: 클로드봇 → 몰트봇 → 오픈크로우

저도 주말에 맥미니 M1을 구해서 구축을 했는데요.

클로드봇(clawd-bot) → 몰트봇(molt-bot) → 오픈크로우(openclaw)
이름이 숨가쁘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리브랜딩이 잦다는 건 보통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거나

  • 정체성을 아직 찾는 중이거나

오픈크로우는 둘 다에 가까워 보여요.


3) 오픈크로우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

레딧에서 핫한 오픈크로우는,
간단히 말하면 “내 맥미니에 AI 에이전트를 올린다” 입니다.

그리고 이 에이전트는 터미널 명령을 수행합니다.

  • 스크립트 실행

  • 파일 삭제/복사

  • 간단한 자동화 작업

여기서 기존 AI 서비스들과 차별점이 나옵니다.

오픈소스라 가능한… 전체 권한을 가집니다.

대부분의 AI는 브라우저 안에서만 권한을 가집니다.
클로드 데스크톱도 제한적이죠. (대개 가상 데스크톱 느낌으로 동작)

오픈크로우는 브라우저 밖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개인용 AI 에이전트”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4) 설치는 간단하다: 3단 구성

제가 한 구성은 이렇습니다.

  1. 노드js 기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오픈크로우 설치

  2. LLM 설정 (클로드 / 제미나이 / ChatGPT 등)

  3. 채팅 메신저 연동 (텔레그램 / 왓츠앱 / 디스코드)

저는 커서 에이전트로 간편하게 설정했어요.

LLM은 비용 때문에 제미나이 2.0 플래시로 붙여서 쓰고 있습니다.
(근데 아직 동작이 썩… 만족스럽진 않네요)


5) 오픈크로우의 본체는 “기능”이 아니라 스킬이다

이 단순한 구조에서 내부 기능들이 붙습니다.
오픈크로우에서는 이걸 스킬(skill) 이라고 부르더라고요.

  • 기본 스킬이 50개 정도 있고

  • 유저들이 만든 스킬이 500개가 넘습니다

이 스킬들을 조합해서 쓰거나,
파이썬/타입스크립트로 스크립트를 만들어 자동화를 붙일 수도 있고요.

여기서 느낌이 딱 옵니다.

이건 “완성된 제품”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 가능한 포맷(프로토콜)**에 가깝다.

그래서 오픈크로우가 “한 회사 제품”처럼 정리되기보다,
여러 사람이 붙어서 카테고리처럼 퍼지는 그림이 나옵니다.


6) 그리고 현실: 토큰 폭탄

문제는 어마어마한 토큰폭탄이네요.

오픈크로우는 기본으로 클로드 소넷 3.5를 권하던데,
저는 비용 때문에 제미나이 2.0 플래시를 올려서 사용 중입니다.

근데도…

그냥 간단한 테스트와
개발 중인 웹페이지 E2E 테스트 정도 시켰는데
하루에 1,500원씩 나가네요.

본격적으로 에이전트를 만들어 자동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하루에 2~3만원도 너끈할 거 같은데…?
(갑자기 개인용이라는 말이 무거워집니다)

여기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의심이 하나 생깁니다.

이거… “에이전트”라기보다
기존 자동화에 메신저를 얹은 형태 아니야?

맞아요. 지금은 그 성격이 강합니다.
손발이 생긴 건 혁신인데,
그 손발이 움직일 때마다 비용이 터져요.


7) 그래서 떠오르는 결론: 진짜 분기점은 온디바이스 AI

여기서 결론은 단순해집니다.

  • 지금은 클라우드 LLM 호출에 종속돼 있고

  • 토큰 비용이 계속 쌓이고

  • 지속적으로 굴릴수록 “개인용”에서 멀어집니다

그래서 결국…

라마 같은 로컬 LLM으로 내부에서 돌릴 수 있어야
그때부터 가성비가 나오고
쓰임새가 생길 것 같습니다.

온디바이스가 깔리고,
로컬에서 기본 추론을 처리하고,
큰 모델은 “필요할 때만” 호출하고,
그렇게 되면 에이전트는 비로소 “상시성”을 갖게 됩니다.

저는 이 지점을 진짜 에이전트의 시작점으로 봅니다.


8) 근데 이 감정… GPT‑3.5 처음 나왔을 때랑 똑같다

여기까지 만져보고 든 느낌은 이거예요.

뭔가 ChatGPT 3.5 처음 나와서
이것저것 만져보는 신기한 상태.

완성형은 아니고,
비싸고,
아직 어설픈데…

그래도 분명히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방향”은 보인다.

몰트북에서 AI 선언문이 불타고,
AI들이 종교를 만들고,
우리는 그걸 관람하며 흥분하고…

이 모든 게 “정답”이라기보다
시작점의 감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9) 덤: 커뮤니티는 이미 생겨버렸다

AI 에이전트가 글을 쓰고, 인간은 읽는 커뮤니티들.

이게 의미하는 건 하나입니다.

에이전트는 “기능”이 아니라
인터넷의 새로운 포맷이 되려고 한다.

그리고 포맷이 퍼지는 순간,
유행은 제품이 아니라 카테고리가 됩니다.


10) 마지막으로: 아이디어는 이미 너무 많다 (문제는 비용)

생각나는 아이디어는 이런 것들이에요.

  • 냉장고를 찍어서 디스코드에 올리면 분석 → 쿠팡 자동 주문?

  • 매일 루틴을 기록하고 관련 액션을 하게 만들기

  • 약 봉지 찍어 올리기 / 운동 인증 / 간식 인증… 자동 기록

솔직히 “할 수 있나?”는 이제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싸게, 얼마나 오래, 얼마나 안전하게”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이 감흥은 시작점이 맞는 것 같아요.
(GPT‑3.5 첫날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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